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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가 붕붕카를 사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무엇을 살까 싶어 일단 네** 지식쇼핑에 [붕붕카] 세글자를 넣어보았지요.

수백개의 검색결과가 나오더군요. 쇼핑몰만해도 수백곳 이상.

가격은 천차만별. 기능도 천차만별. 디자인도 장단점도 천차만별. 

이렇게 된 이상 남들이 별로라고하는 상품은 사기가 싫어지고.

가능하면 가장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상품을 고르고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무엇을 사야 좋을지 몰라 일단 후기를 살펴봅니다.

후기도 극과 극. 좋은 사람은 좋다고하고, 어떤 사람은 최악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어느 상품이 좋을지. 아기는 뭘 좋아할지 더 모르겠습니다.

후기 보다가 30분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래선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들의 커뮤니티 의 육아용품 사용후기에서 [붕붕카]를 검색해봅니다.

이곳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붕붕카에 대해 엄마들의 가지각색 의견이 곁들여진 글의 홍수 속에서

저는 길을 잃고 그만 휴대폰을 껐습니다.

전 아무 결정도 하지못했는데

한시간이 지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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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한두번은 겪어보셨겠지요.ㅎㅎㅎ


우리네 육아맘들 낮에는 아기보느라 노트북은 켤 엄두도 안나고.

휴대폰도 잘 못켜죠. 휴대폰 만지작거리면 바로 달려오는 아기들 땜시.


그래서 주로 아기들 자고 밤에 육아용품을 검색해보는데(저의 경우 힘이 없어서 노트북은 잘 못켜고 휴대폰으로 ,모바일 쇼핑, 검색을...)

이렇게 정보의 홍수속에서 결정은 하나도 못했는데 시간만 지나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연출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뭐라도 좀 먹거나 잠이라도 한시간 더 잘걸!'


#1. 육아용품 쇼핑하고나면 더 피곤해

네, 저는 육아용품 검색하고나면 더 피곤해지더군요. 

몸도 피곤하지만 이보다 머리가 더 피곤해지는 게 문젭니다.


지난번 포스팅 '육아환경은 좋아졌는데 왜 더 힘들까'를 읽으신 분들도 같은 문제를 지적하셨어요.

요즘 육아가 힘든 이유는, 요즘세상엔 육아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었지요. 

학교 다닐때도 하기 싫었던 공부인데. 아기낳고도 해야하니.-_-;; 

주경야독급의 밤공부를 해야하는 어뭉들(엄마들이라는 뜻의 육아계 은어)은 뼈빠집니다. 


아래는 SNS와 제 블로그 댓글로 주신 의견 2가지 입니다. 


"육아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들이 더 피로하게 만드는 듯. 뽀로로는 그렇다치고 피셔프라이스니, 뭐니..그것도 어디건 뭐가 좋고.. 무슨 기능이 되고/안되고..조사/분석/비교등등, 수많은 블로거들의 후기들...


안하면 안되는것같고 (실은 없어도 되는데), 없으면 더 힘들어질것 같고. 출산전부터 알아야(?) 할게 너무 많음. 


울 부모님은 오히려 요즘 애키우기 편해졌다? 하시지만.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봤을때 그래보일수 있으나) 


뭐랄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약속 잘하고 만나고, 늘 소식주고받으며 살았는데, 스마트폰을 겪고나니, 


한번만 폰이 없어도 불편하고 약속이 힘들어지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공부하지 않으면 스마트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 처럼. 무언가 정보가 많아지고, 무언가 자꾸 생기니까 더 피곤해지는것 같어.


ㅎㅎ예전엔 정말 그냥 "육아"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육아공부"를 해야하니까-"



"기저귀 하나만 하더라도 천 끊어서 하면 되는데 지금은 일본산 기저귀는 방사능 때문에 안되고, 어떤 기저귀살 때 1개당 가격을 다 체크해가며 사니까 더 힘들지도요."



맞는 말씀인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공감 하시나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의 홍수로 '디지털 피로감'이 심해진것처럼. 

육아에서도 정보의 홍수로 어뭉들은 더 피곤해지는 역설.


사실 굳이 없어도 되는데. 

1~2개의 상품 중에서 선택해도 큰 탈이 없을텐데

상품도 많고. 후기도 많고. 주변사람들의 의견도 신경쓰이다보니 이런 사단이 나는 거라고 봐요.


근데 저도 뭐 다르지않아요.

전 물건을 잘 고르지도 못해서.

위에 예시로 든것처럼 에라이 모르겠다. 난 안산다 하면서 그냥 덮어버리기 일쑤입니다.


#2. 옆집 아기는 효과


뉴스에서 사교육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로 드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옆집 아이 효과' 때문이지요.

옆집 아기는 어디학원 다닌다는데, 우리 아기는 안하면 왠지 뒤쳐지는 거 같고(네, 맞습니다. 엄마의 느낌일뿐이지요). 그래서 학원을 또 등록하고의 악순환.


네. 그런데 육아의 세계에서도 이 공식은 통하더이다.

제 블로그에 댓글로 주신 아래 의견 한번 읽어주세요.


"경제상황이 그 때 보다 좋아져서 역설적으로 엄마가 선택해야하는 것들이 더 많아진 것도 힘들어진 이유인 것 같아요. 돌 때 돌잡이 수학이 나오고 두 돌 지나면 놀이학교를 고민해야하는 엄마들이니 육아가 힘들겠지요 -.-;;;; 엄마 세대는 그저 빨라도 여섯살, 늦어도 일곱살에 유치원 보내는 게 다였거든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는만큼 나는 왜 이렇게밖에 안될까.. 우리애는 모자라는걸까.. 하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도 쉽구요"


육아교육 세계에는 한번 발을 담그면 뺄 수 없는 엄청난 유혹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하면.

한번 무엇을 시작했다하면 그 이후로 쭉~~~~~~~~~~~단계별로 해줘야하는것들이 생긴다는거에요.

출판사의 마케터(일명 '영사'와 '광고')들이 어뭉들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돌이 되기 전에 프뢰벨 영아다중을 시작했다면, 돌반쯤 됐을 때 프뢰벨 말하기 전집을 사야하고 이후에는 뭘 사야하고 등등등. 위 의견에 등장한 돌잡이 수학도 "첫돌부터 세돌까지 우리아이 수학~~"이런 류의 광고멘트가 나가거든요. 첫돌 선물로 이 책 정말 인깁니다. 이 책 사고나면 돌잡이 한글도 사야하고 등등등 사야할게 쭉 있어요.


이런걸 맞춰서 해주지 않으면. 마치 게으른 엄마인 것 마냥. 아기에게 무관심한 엄마인것마냥 매도(?)되기도 합니다. 엄마는 자기 스타일대로 할뿐인데 말이에요. 


엄마의 마음도 갈대마냥 흔들리죠.

나는 사지않겠다고 마음먹어도. 

옆집 아이가 사는데. 어린이집 누구는 벌써 돌잡이 수학 본다더라는 말을 듣고나면.

왜 아직 우리아기는 책에 관심이 없을까 속상해지면서.

우리 아기가 뒤쳐지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웬 호들갑이냐 싶으시겠지만.

저도 엄마가 되고보니 정말 이런 마음 들던데요???!!! (그나마 전 무던한 엄마라는 점에 위안을...)


제가 잘 보는 유명 파워블로거의 육아블로그가 있습니다. 탁조랄라라는. 

탁조랄라라는 닉네임의 어머님은 아기의 교육에 큰 신경을 쓰시는데.

거기 보면 발달상황마다 이런이런 책을 보여주고. 이런이런 행동을 한다는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적어놓으셨어요. 

이 정보를 그냥 보면 좋은 정보가 되지만.(늘 감사하고 있어요 탁조님 ^^)


우리아기랑 월령은 같은데 왜 우리아기는 이걸 못하지? 라고 생각하게되면.

그때부터 엄마에겐 스트레스가 시작됩니다.

위 댓글에서 지적하셨듯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고. 상대적 불안함에 빠지는거죠.

네..근데 이런 마음의 변화는 누구도 막아줄 수 없으니. 그게 더 답답한 노릇이죠.


전 그래서 요즘 엄마들이 더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엄마가 부지런히 육아공부를 해야

내 아이가 남에게 뒤쳐지지 않고 잘 자랄 것이며

커서 성공하는 사람으로(성공에 대한 개념과 기준과 뜻은 사람마다 다를겁니다) 자랄 것이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 시작이 엄마의 공부라는 것이죠.


육아 공부하랴. 육아 실전체험하랴. 우리엄마들 눈코뜰 새 없이 바쁘지만.

우리 이것 한가지는 잊지 말아요.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진짜 육아다.

엄마의 행복까지 저버리면서 육아에 집착하지는 말자.

이게 쉽진 않지만 우리 엄마들 자신을 위해서 오늘도 다짐해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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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환영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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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