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뭐니뭐니해도 누워만 있을 때 가장 편하고. 자고있을 때 가장 이쁩니다. 앵씨가 누워만있었던 갓난아기 시절 사진.



육아..

왜이렇게 힘들죠???

대부분 힘들다라는 말로는 모자라서, 

"군대 다시 간 느낌이다." "하리꼬미[각주:1]보다 힘들다" 등등의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시더라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아기 키우는 여러분들도 그러시죠!!! 

엉엉엉. (저기, 눈물 좀 닦고 가실게요~)


근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네 엄마들이 우리들을 키웠을 70~80년대와 비교하면 육아환경은 확실히 더 좋아졌지요?

그땐 위생상태도 지금보다 나빴고, 예방접종도 허술했고. 뽀로로도 없었고. 장난감계의 제왕 피셔프라이스도 없었을테니까요. 

근데 왜 더 힘들죠? -_-;;;

여기서 제 의문이 시작됐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단 우리네 엄마세대가 그때니까 70~80년대라고 하고 비교해봅시다.

당시라고 아기들이 잠을 더 잘잤을리도 없고, 음식물 흘리지 않고 깔끔히 먹었을리도 없고, 안된다고 하면 안하는 착한 어린이들만 있었을리도 없고, 덜 울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옛날 남편들은 아기도 잘 안봐줬잖아요. 저희아빠는 저와 제 남동생의 기저귀마저도 한번도 갈아준 적 없다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육아의 무게는 더하면 더했지 덜했을 것 같진 않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많이들 그럽디다.

우리 엄마부터도

"내가 애키울때보다 넌 더 힘들어뵌다."하시는데요. 

이 말을 제 친구들도 어머님들로부터 듣곤 한답니다. 


제 주변 아기엄마들을 보면,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어하고요. 저희들끼리 말할 땐 "헐크가 된다"고 하지요. 

우울감(심하면 우울증)을 느끼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니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몸은 점점 쇄약해지죠. 

어디 마음대로 갈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가죠. 끙아 한 번 하려면 문앞에서 대성통곡 하는 아기 때문에 정신이 사나워집니다....

위에 것은 표면적인거고 한 인간을 마주하고, 한 인간을 만들어가고, 교육시키면서 겪는 내적 갈등과 고민은 이루 말 할 수 없지요.

근데 일단 서럽고 서럽고 서러운건 위의 표면적인 것이 시작입니다. 네 시작에 불과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주변분들을 취재해봤는데요.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1. 핵가족화의 영향이다.

 70~80년대만해도 지금보단 가족의 규모가 컸습니다. 저희 엄마는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요. 아기를 보시다가도 밥을 해야하거나 청소를 해야할 때가 되면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기를 봐주셨다고 해요. 육아의 부담을 나눌 가족이 여러명 있었다는 말이죠. 이때문에 엄마는 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덜 힘들었던거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육아의 제일 어려운 점이 탈출구 없이 24시간 아기에게 매여있어야한다는 점이죠. 근데 요즘엔 거의 부부만 사는 핵가족이다보니 아빠는 일하러 나가고 엄마는 하루종일 아기에게 매여있습니다. 남편들은 보통 밥먹듯 야근을 하기때문에 육아는 전적으로 아기엄마의 몫이 되지요. 이 점이 엄마의 심신을 지치게 하지요. 육아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기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이 똥기저귀 한번 가는 시간이어도, 시장을 보러 가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그 시간이 육아맘의 탈출구. 

 그리고 요즘 우리들, 다 귀한자식으로 자랐지요? 딸이라고 해서 구박받고 자라지 않았고, 양성이 평등하게 키워졌습니다. 험하게 자라는 일은 확실히 70~80년대보다 적지요. 그러니 아기를 낳고 마주한 육아라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최근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 아닐까요. 핵가족이다보니 엄마 외에 아빠의 몫이 주목받는거지요. 게다가 맞벌이가 많아지기도 하구요.


#2. 출산 연령이 높아져서다.

 엄마세대에는 주로 20대에 첫 출산을 하셨잖아요? 근데 요즘은 보통 빨라야 20대후반 주로 30대 초반에 아기를 낳지요. 30대 후반 혹은 40대에 첫 출산을 하시는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20대의 체력과 30대의 체력은 천지차이지요. 30대초반과 30대 중반의 체력도 천지차입니다. 그래서 더 힘들어하는걸수도 있겠어요. 


#3. 표현수단이 늘었다.

 옛날에 비하면 요즘엔 표현의 자유가 확대됐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자유로운 시대입니다. 엄마세대분들과 인터뷰해보면 주로 하시는 말씀이. "옛날엔 시집가면 남이다라고 주입받는 시대였다. 힘들어도 참고 꾸역꾸역 해야하는줄 알았지. 힘들다고 어디 말을 잘 할 수나 있었나." 와 같습니다. 게대가 요즘 인터넷, 전화, SNS 등 증가한 통신수단이 육아의 고통을 잘 드러내줍니다. 저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도 많아지고.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도 많습니다. 최근엔 육아의 고통을 다룬 TV프로그램도 인기죠~ 이런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양화로 육아가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유통되는 것도 영향이 있어보입니다. 

#4. 엄마들이 힘들었던 기억을 까먹었다.

 이 의견도 설득력 있습니다. 인간은 과거의 기억을 왜곡해서 기억하지요? 주로 행복했던 기억만 해마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지우도록 뇌가 작동합니다. 아마 고통스런 육아의 기억은 지워지는 방향으로 뇌신경이 작용했을지도 모르죠. 저도 출산의 고통이 벌써 가물가물해지려고 합니다. 


위의 4가지 이유.

이 외에도 또 있을까요? 혹은 코멘트도 좋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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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환영입니다 ^_^



 목씨와 앵씨의 육아일기 시리즈 목록

1. 육아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왜 더 힘들지? 

2. 흙 파먹고 좌변기에선 물놀이/위생의 딜레마


  1. (하리꼬미는 수습기자들이 훈련받는 과정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로, 경찰서에서 먹고자며,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붙박이 취재를 하는 몇달간의 훈련기같을 말합니다. 어느 언론사는 이 기간에 사람대접을 못받는다며 '견습과정'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원래는 볼견자를 쓰겠지만 농담삼아 개견자 아니냐는 말도 한다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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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