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사진-15일사진-50일사진-100일사진-200일사진-돌사진]

요렇게 찍어서 앨범과 액자로 만들어주는데 보통 100만원 이상입니다. 

조금 이름있는 곳에서 하려면 200만원 이상 줘야합니다.

이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성장앨범'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실력 좋은 사진작가님이 아름답게 찍어주는 사진을 마다할 이 누가 있을까요.

좋지요. 

스튜디오에서 이쁘게 찍으면 오래 간직하기도 좋고요.


그런데 전 임신 때 성장앨범 얘기를 듣고나서 좀 씁쓸했어요.

바로 상술과 획일화 때문입니다.


먼저. 성장앨범은 보통 상술이 깔려있습니다

만삭 임산부들이 다니는 요가학원. 라마즈 분만교실 등에서 만삭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사진작가가 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줍니다(우르르 몰려가서 찍는 분위기인데다가 공짜라서 대부분 찍지요). 그리고는 휴대폰 번호를 얻어갑니다. 출산후 계속 전화가 옵니다. 

"15일, 50일 사진은 무료니까 맘놓고 찍으세요" 라며 꼬십니다. 

그런데 정작 사진 찾으러가면 이래저래 요금을 붙이고. 100일 사진 찍으면 사진 파일까지 준다고 꼬시기 시작합니다. 100일사진 안찍으면 사진 한두장만 달랑 주고 말죠. 그런데 엄마 마음이라는게 아기의 사진은 다 갖고싶잖아요? 그러니....100일도 찍어볼까 하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 100일사진 찍기로 하면 200일, 돌사진까지 찍으라며 패키지를 소개. 엄마들은 머리가 아파오지만. 이왕 찍기로 한 거 결제를 하는 식.


미끼를 주고 이거 안먹을꺼면 다른건 기대도 마 식의 상술이 소비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요. 


천편일률적인 사진도 문제였습니다.

워낙 요즘 엄마아빠들이 성장앨범을 많이 찍어주는터라. 

아기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가 많지요.

저도 사실 처음엔 성장앨범 해볼까? 하는 마음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털에서 [백일사진] 이렇게 검색해보고는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포즈, 데코레이션, 악세사리는 다 똑같은데 아기 얼굴만 다릅니다.

A스튜디오라면 아기 얼굴만 다르고 A스튜디오에서 찍은 백일사진은 거의 비슷하더군요. 

물론 개성있게 찍어주는 스튜디오도 있긴 하겠지만. 일단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비슷비슷합니다.


저는 이 검색결과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만약 앵씨가 초등학교에 가서 어느 수업시간에 성장앨범을 이용해 과제를 한다고 치자(실제로 이런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 아이들 대부분이 비슷한 포즈, 비슷한 인형 옆에서 비슷한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치면.......

음. 좀 싫지 않아요??? 


길거리에서 나와 비슷한 머리띠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기분상하는데 -_-;;;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비슷한 옷과 모자를 쓴 사람이 내 옆테이블에 앉아있다 생각해보세요....그거 싫잖아요. -_-;;;


그래서 전 과감히(?) 성장앨범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집에서 self 성장앨범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여행을 갔습니다. 

굳이 15일, 50일 이렇게 맞춰서 찍는게 아니라. 

어느 날이라도 아기가 새로운 표정을 지을 때, 새로운 행동을 할 때 등등. 찍어주자는 의도였지요.

그리고 사진이 가장 잘 나올 땐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고 피사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찍어줄 때 아니던가요!!?? 

그리고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똑같은 사진 없을거에요. ^_^a


악세사리나 데코용 인형을 사야하느냐. 그것도 꼭 그렇진 않아요. 대여할 수 있습디다. 

요즘엔 집에서 사진찍어주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사진찍기용 악세서리를 대여해주는 업체가 꽤 많습니다. 


저흰 성장앨범을 안하는 대신 굳은(?) 돈으로 돌 맞이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 여행을 돌사진 출사로 이름붙였지요. 


제주도에 가서 아기 돌사진도 찍어주고 가족사진도 찍고 나름 의미있었다고 봅니다.

전문가가 찍은것처럼 멋있는 사진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사진. 

그것을 우리는 기대했어요.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걸음마 중인 앵씨. 앵씨에게 강정마을의 아픔도 이야기해주고 좋은 사진도 얻고 일석이조! 앵씨가 커서 이 사진을 보면, 강정마을의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시렸다는 엄마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저희 가족처럼. 

성장앨범에 마음이 썩 내키지 않는 분이 계시다면.

가족 출사여행 한번 계획해보세요. ^___^


그리고 불편한 진실 한가지.

백일과 돌사진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50일 사진 찍을 땐 많이 힘들었어요. 

50일은 아기가 아직 목도 못가누고 누워만 있을 때인지라 영 각도가 안나왔지요. 

뭐 해볼라하면 아기가 우는통에. 시간은 흐르고 침은 마르고.......

이래서 전문가에게 백만원 넘게 주고 사진찍나보다!!! 란 생각이 절로 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백일이나 돌 정도 되니까 찍을만 하더라고요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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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씨와 앵씨의 육아일기 시리즈 목록

1. 육아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왜 더 힘들지? 

2. 흙 파먹고 좌변기에선 물놀이/위생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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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