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면서 '호들갑' 떨지는 말자고 항상 생각합니다. 


깨끗하게 키우는 건 좋은데, '너무' 깨끗하게 키우면 오히려 병이 생기죠.

교육시키는건 좋은데 '너무' 일찍부터 선행학습을 시키면 아이가 병이 나죠.

튼튼하게 키우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이 먹이면 아이가 뚱뚱해지죠.

등등등 나열하자면 한이 없습니다.

결론은 '너무' 호들갑을 떨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 


아기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엄마 아빠들마다 기준과 원칙이 있으실거고. 그것은 다 다를겁니다.

저같은 경우, "A형간염은 어렸을 때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게 만든다"가 원칙입니다.

좀 퐝당하시다고요? ㅋㅋㅋ 이해합니다. ㅋㅋ 저도 그리 생각하니까요.

(참고. A형간염은 어렸을 때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요. 근데 어른이 돼서 앓게 되면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심하게 앓게 되지요. 어렸을 땐 면역계가 그리 성숙하지 않아서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최근 A형간염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어른들이 많아졌는데, 그 이유가 위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돼서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요즘 아기들 예방접종엔 A형간염백신을 맞으라고 나와있어요)


근데 말이 저렇지. 제 원칙의 속뜻은.

적당히 깨끗하게 키우자는거고. 쉽게말해, 위생에 있어서 호들갑을 떨지 말자는 겁니다.


적당히 키우더라도.

지켜야 할 것은 있기 마련이죠.

엄마들의 육아서계 정석인 '삐뽀삐뽀119'에 따르면 돌까진 젖병과 식기를 꼭 소독하라고 나와있어요.

그래서 모유를 끊고 분유를 시작할 때.

젖병소독기 유*를 샀지요.

돌이 지나, 14개월차인 지금도 젖병과 식기는 유*으로 소독해서 사용합니다. 


근데 소독을 해서 먹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합니다.

왜냐. 

정작 앵씨는 화분이나 놀이터 화단에 있는 흙도 파먹고. 

좌변기통 고인물에서 물장난도 치고

심지어 놀이터의 땅바닥을 혀로 핥기도 합니다.


사정이 이러한데....유*으로 소독해서 먹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회의감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지요.

놀이터 바닥 핥고 들어와서 자외선으로 소독한 젖병에 분유를 타마시면.

굳이 소독한 의미가 있나? -_-;;


제가 적당히 깨끗하게 키우고 있긴 한데.

앵씨의 진도로 보아.

아마 A형간염은 진작에 앓고 지나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참고>

지난해 말인가 올해 초인가 SBS스페셜에서 위생의 딜레마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너무 손을 많이 닦는 사람의 피부를 보니. (본인은 피부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피부가 너무 많이 상해있었다는 거. 등등등.

모유에도 알고보면 수천개의 미생물이 살고있다는 것.

자연분만을 할 때 아기가 질 입구를 지나면서 수많은 미생물을 섭취하고. 이것이 아기의 장에 자리잡아 튼튼한 몸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 등.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들의 무게를 재면 2kg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초에 나온 적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몸은 수많은 미생물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요. 

미생물들은 우리몸에 살면서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소화작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살을 찌게하거나 살을 빼게 할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너무 깨끗하게 살면 우리몸의 미생물 생태계가 파괴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거지요.

모유와 질입구의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 포스팅

<엄마의 선물> http://mokjungmin.khan.kr/67  

를 참고하셔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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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씨와 앵씨의 육아일기 시리즈 목록

1. 육아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왜 더 힘들지? 

2. 흙 파먹고 좌변기에선 물놀이/위생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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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