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씨의 뽀통령.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꺼에요.

뽀통령으로 불린다고도 하지요.

뽀로로의 위력은 아래 링크(YTN 양일혁 기자의 리포트)를 눌러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http://www.ytn.co.kr/_ln/0106_201105050152515289


기사에 따르면 요강에 두 다리가 끼는 사고가 난 아이가 뽀로로를 보며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렸다는 사연. 

뽀로로 공연장에 뽀로로를 안아보겠다며 난입(?)한 아이들의 사연들이 나오는데. 

아오 너무 웃깁니다.


아기를 키워보니 뽀로로의 위력.

아 정말 대단합니다.

앵씨(시원이의 별명)는 이제 막 뽀로로에 입문하려는 수준이고요.

주변 아이들을 보니 뽀로로에서 정말 눈을 못뗍니다. 위 링크를 눌러보시면 실상을 눈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드리고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 뽀로로의 딜레마에 대한 것입니다.


아기를 키우다보면 엄마가 단 1분이라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입니다.

배가 고파도 아기가 틈을 안주니(울거나 찡찡거리거나 잉잉거리거나 사고치고있거나 음식흘리고있거나 등등의 무한반복이랄까요)

엄마는 아기가 잠이나 자야 밥을 먹습니다. 

아기가 잠도 안 자주는 날엔 싱크대 앞에 서서 밥을 먹지요......아님 아기가 먹고 남긴 이유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아흑. 서러워라)


그래서 엄마들이 시도하는 것이 바로 TV 또는 휴대폰으로 동영상 보여주기 입니다.

아기가 일단 TV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집에서든, 외식을 하러 나가서든 일단 엄마가 밥이라도 잠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갓난아기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일.

물론 좋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아기가 너무 힘들게할 땐 제발 5분만이라도 동영상 좀 봐줬음 하는 마음이 절로 들지요.

엄마도 숨 좀 쉬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시도해본 적이 있어요.

음식점에 가서 앵씨가 하도 난리를 치길래

세계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뽀로로]를 검색했지요.

으아. 뽀로로 노래만 나오는 걸로 골랐는데. 러닝타임이 한 10분 됐던거 같아요. 

근데 글쎄 조회수가 ..그 동영상 조회수가 12만이더군요.

엄마들 얼마나 고생하고 사는지 이 12만이라는 숫자를 보고 알았어요. 

밥 좀 먹고 싶다는 엄마들의 염원이 반영된 숫자!!!


그때만해도 앵씨에게 뽀로로를 보여줬지만. 앵씨는 휴대폰이란 기계에만 관심을 보이고 기계만 쪽쪽 빨아댔습니다.

아 나에겐 자유란 없구나.

실망을 금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시원이가 드디어 뽀로로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 평택집에 내려가는 길.

짜증을 내던 시원이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뽀로로를 보여줬더니 드디어 보더군요.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시원이가 뽀로로를 보기 시작하면 제게 잠시의 자유가 찾아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유뿐 아니라 걱정도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기도 뽀로로에 중독되는 것은 아닌지 

가슴이 철렁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겁니다. ㅠㅠ


위험심리학에 휴리스틱 효과라는게 있습니다.

원전을 예로들어볼까요.

원전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원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처럼 처참했던 사고장면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리고 원전은 위험한거라고 생각을 하지요. 이렇듯 휴리스틱효과는 일명 후광효과라고도 불리는데 특정 대상에서 연관되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려 그 대상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겁니다.


뽀로로도 이와 같습니다.

뽀로로를 단지 재미있게 즐기면 될 것을

뽀로로를 인식할 때 제가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뽀로로에 중독된 아이들&TV에 빠져사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뽀로로의 이미지를 결정했죠.

앵씨도 뽀로로를 시작으로 나중에 저렇게 되면 어쩌나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아 엄마의 마음은 이렇듯 복잡하고 갈대처럼 하늘하늘거립니다. 

엄마의 걱정은 한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이러는걸까요. -_-;; 


뽀로로. 봐도 문제. 안봐도 문제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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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씨와 앵씨의 육아일기 시리즈 목록

1. 육아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왜 더 힘들지? 

2. 흙 파먹고 좌변기에선 물놀이/위생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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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