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한달 전.


복직하고나면 우리 아기는 주중에는 경기도 평택 친정엄마댁에서 지내고. 주말엔 서울집에 와서 지내는 생활을 하게됩니다.

엄마의 맘이라는게. 

아기가 주중에 엄마아빠 못보고 지낼 생각을 하니 속도 상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친정엄마와 아기의 생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복직하기 전 한달 전에는 아기를 평택집에 데려다놓고 주말에만 서울로 데려가 보자는 전략을 짜기도 했었지요.

아기에게 적응의 시간을 주기 위한.

일종의 리허설이랄까요.


아침마다 아빠 뭐 먹는지 뒤에 올라서서 궁금해하는 앵씨. 다음달부터는 앵씨의 아침 참견도 잘 못보겠지요...


저도 처음엔 아기의 적응 시간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복직이 3달..2달 앞으로 다가오니....

엄마인 제 마음가짐도 문제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기뿐아니라 바로 저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제가 뒤늦게 깨달은겁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제 일상은 그야말로 아기에게 맞춰져있었고.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지만 그럴수밖에 없었죠.

신생아때는 밤낮없이 일초일초를 아기 위주로 살수밖에 없었고. 

아기가 좀 컸을 때도 밤이면 밤대로 아기가 언제 깰까싶어 아기 뒤척이는 소리에도 잠을 깨고. 그야말로 선잠.

낮이면 낮대로 아기가 행여나 다칠새라 아기 뒤를 졸졸졸....


아기와 항상 한공간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지요. 

아기가 밥을 먹을 땐 제가 밥을 먹였고.

아기가 기어갈 땐 제가 뒤에 따라갔고.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땐 제가 옆에서 같이 놀았고.....


그러면서 심적으로 아기와 많이 의지했던거 같습니다...아기는 엄마인 제게 당연히 의지했고, 저도 그만큼 아기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기가 울땐 아기가 왜 우는지 먼저 헤아렸고.

아기가 짜증을 낼 땐 왜 짜증이 났을까 먼저 아기 입장에서 생각했고.

아기가 웃을 땐 저도 저절로 기뻤죠.

이런 과정에서 전 아기가 있어 기뻤고 아기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이 하루에도 왔다갔다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지요.


육아를 하면서 아기를 키우느라 제 자신을 잊는 일은 절대 안하려고했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이렇게 일년가까이 아기랑 한시도 떨어지지 않다가.

처음 아기를 평택에 내려놓고 남편과 단둘이 서울에 올라오는 길.(제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쓰느라 8월부터 가끔 3~4일씩 아기를 평택에 맡겼었어요)


그날 그렇게 쓸쓸할수가 없더군요.

그날 이런 일기를 썼더랬죠. 




아기와의 주중 이별을 앞두고 아기의 마음만을 살피느라 제 마음도 다독여야한다는 생각을 예전엔 미쳐 생각지못했어요.


아기와의 잠시 이별을 몇번 연습하고 났더니 이제 저도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기와 안녕~하고 인사할때도 덤덤할 수 있게 됐고요.

아기를 몇일만에 봐도 울먹울먹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미리 리허설 하기 잘한거 같아요.

저를 위해서도요 ^_^


저처럼 주변에 워킹맘이어서 아기랑 떨어질수밖에 없는 엄마들 많지요?

힘들어하는 아기도 물론 다독여줘야하지만.

그만큼 힘들어 할, 힘들지만 아기 때문에 내색도 못할 우리네 엄마의 마음도 신경써주자구요.


아기만큼, 그만큼 엄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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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