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한 여성들은 몸의 변화로 불안합니다.

임신으로 변한 몸은...출산 이후에 또 한번 변해요.

임신 전 몸으로 돌아가기위해 여성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고통을 감수합니다...

그럴 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여성들은 너무 외로워요.

 

그래서 여성의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의 [임산부 몸 제대로 알기] 시리즈

많은 관심 바랍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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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모성애를 잘 느끼고 계신가요?

모성애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이라고 풀이돼있습니다.

 

전 이 '본능적'이라는 단어가 의아했습니다.

정말 본능적일까.

인간의 본능이라면 태어날때부터 가지고있으니 그렇다치는데....(식욕 수면욕처럼)

 

어머니는 후천적으로 얻는 지위잖아요? 그런 후천적 지위에서 모성애가 본능으로 나온다니.....

그렇담. 평생 싱글인 사람은 모성애가 없나...-_-;; 란 생각이 들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임신 39주차에 접어들도록 모성애다운 모성애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있는 저는 뭘까 싶어졌죠. 나름 예비엄마인데. 모성애는물론 모성애 같은것도 못느끼겠으니....

저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임신 중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모성애 못느끼겠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더 이상한건. 아기를 낳고나서도 아기가 죽도록 밉다는 엄마들까지 있잖아요. 귀엽긴 하지만 모성애는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아요. (인터넷 게시판이 이런류의 글들 많이 올라옵디다....)

반면 임신하거나 출산한것도 아닌데 유독 모성애가 많은분들도 있죠?

 

그래서 <모성애는 정말 본능인가?>란 의문이 들었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사전적 의미와 달리!!!)

모성애가 본능이다 vs 사회적 학습의 결과다라는 논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모성은 본능이다.

모성애는 본능이라는 주장은 주로 동물생태학자나 뇌과학자들이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주장의 근거로 다양한 동물의 행동방식이 제시됩니다.

 

동물들의 다양한 모성애 모습/사진출처: 연합뉴스

 

예를들면,

북극곰은 한겨울 굴속에서 새끼를 낳는답니다. 어미는 새끼를 낳고 이듬해 봄까지 굴 밖으론 한발짝도 나오지 않는데요. 그러니 어미는 먹는것도 없고 응아도 못하겠죠.. 그러면서도 젖만으로 새끼를 키워낸다네요.

이러니 이듬해 봄 엄미 북극곰은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굴 밖으로 처음 발을 내딛는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배고픈 북극곰이 굴에서 나오자마자 먹는것은 새끼의 응아라고 해요. 다른 포식자들이 응아 냄새 맡고 새끼 잡아먹으러 오는걸 막기 위해서랍니다.

오 눈물나네요 정말..;;

 

다른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볼까요.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물로 유명하죠. 근데 알을 낳고 연어는 죽는데, 이때 연어의 사체가 강물 and 강가의 영양상태를 높인답니다. 이는 연어 새끼가 태어난 뒤 강을 타고 내려오면서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너무 진화론적(결과론적) 해석같기도 하지만. 암튼 과학자들은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명을 바쳐 새끼를 키워내는 동물들의 모성. 후덜덜이죠.

 

뇌과학자들은 엄마들의 호르몬 변화를 근거로 모성이 본능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출산전후 도파민이라는 호르몬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새끼를 무한 사랑하는 모성애의 실체라는 것입니다.

 

어미 쥐는 출산 뒤 뇌의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도파민은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이죠. 굳이 엄마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사람은 기분이 좋을 때 뇌에서 도파민 수치가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 아기를 낳고나면 도파민 수치가 높아져 행복감을 느끼고 이것이 자식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의 원동력이 된다는거에요.

 

동물이라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있습니다. 아기 웃는 얼굴을 보면 엄마의 뇌에서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다네요.ㅎㅎㅎ

 

옥시토신도 마찬가집니다.

물에 빠진 아기를 구하기 위해 강에 뛰어드는 엄마들. 뉴스를 장식하는 미담기사에 자주 나오는데요.

이때 엄마의 뇌에는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졌을 겁니다. 옥시토신의 수치가 높아지면 감정을 관할하는 뇌부위의 활동이 줄어들어 겁이나 불안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해요.

엄마들은 용감하다는 말이 옥시토신 때문에 나온걸까요? ^_^

 

#2. 모성애는 사회화의 결과다

반면, 모성은 본능이 아니라 사회화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죠.

이 주장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 바댕테르의 책 <만들어진 모성>이 있습니다.

저자는 모성애라는 개념이 18세기 말에나 들어서야 생긴 매우 근대적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모성애는 후천적으로 학습된 산물이라는 거에요.

 

저자는 18세기 프랑스는 갓태어난 아기를 부모에게서 멀리 떨어진 유모에게 위탁해 키우는게 관행처럼 행해졌다고 얘기합니다. 그것도 4~5년씩이나요. 모성애가 본능이라면 이런 일이 어찌 사회적으로 가능했을까 싶어지는 대목이죠.

 

그러나 18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아이를 경제적 가치, 즉 노동력으로 인식하게 됐고. 이들을 죽지 않게 잘 키워내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해졌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가 아이를 잘 키워야하는 이유로 모성애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루소가 이즈음에 에밀이라는 책을 내면서 엄마의 자식교육이 사회적으로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화되기도 했죠.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어보여요.

그래서 요즘 절충안도 나오고 있어요.

 

모성을 엄마의 본능으로만 봐선 안된다는 거에요.

본능도 있긴하지만 사회적으로 학습해야만 모성이 제대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거에요. 이 맥락에서 엄마에게 무조건 모성을 강요하기만 해서도 안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 호르몬이 변하는건 사실이겠지만. 그러핟고해서 엄마들이 한순간에 슈퍼우먼처럼 다 잘할순 없는거죠. 엄마가 뭐 신인가요 -_-;;;

 

사회가 엄마들의 모성에 대해 빡빡하게 생각하면 우리 엄마들은 괴로워지기만 합니다.

 

엄마들도 마음을 가볍게 가져야해요. 모유가 잘 안나온다고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하거나 내가 죄인이다는 식의 생각은 곤란하지 않겠어요. (실제 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생각하신다죠..ㅠㅠ)

모유가 잘 나오면 좋겠지만 안나오는걸 어뜨케요. 그건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3. 한국 엄마의 독특한 모성

한국엄마들은 모성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데...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모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엄마와 미국엄마 모두 모성이 있어요. EBS 다큐프라임 팀이 프로그램에서 직접 이런 실험을 한적이 있는데. 한국엄마와 미국엄마 모두 자식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해요. 이것이 모성인거죠.

 

근데 한국엄마는 미국엄마에 비해 남의 시선을 유독 신경쓴다고해요.

가령 내 아이가 100점을 맞았다 치면. 미국엄마는 아이의 성취도를 칭찬해주지만. 한국엄마는 옆집 아이도 혹시 100점을 받았나를 궁금해한답니다.

 

실험을 해보면 한국엄마는 아이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 모성은 본능으로서의 아이의 생명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나아가 아이의 '성공'까지 포함한다는 겁니다.

그만큼 한국엄마들이 감당해야하는 모성은 '무겁습니다'.

 

더구나 TV를 틀거나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해도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똑똑해지고 성공합니다. 이런 처세술이 엄청 많아요. 이런 모성 지침의 홍수 속에서 엄마들은 제대로 된 모성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스스로도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의심하게 될 것 같고...

자신의 모성을 계속 의심하게 될 것만 같아요...

 

워킹맘들에겐 이런 한국사회의 문화적 모성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나는 일하느라 못해주니...나는 부족한 엄마야. 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는거죠...

 

결국 젤 좋은 모성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 아이가 편하게 대하는 엄마가 아닐까요.

전 이제 곧 아기를 낳을 예비엄마지만. 제가 되고싶은 엄마상은 그래요. ^^;;

 

모성 얘기는 주저리주저리 하게 되버렸네요.

어쨌든 나의 모성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성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음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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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