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물...

지상에 몇 안남은 멸종위기종 동물...

동물원에서 평생을 보내다 죽은 동물...

 

이런 동물들은 사후에 어디로 갈까?

대부분 장례식 절차를 치르겠지만 일부는 제2의 삶을 살기도 한다.

 

바로 '박제'를 통해서다~

 

인천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는 아주 유명한 박제사가 있다.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이나 동물원 사체는 이분의 손을 통헤 제2의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년째 박제를 하고 있는 박제사 유영남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아래 사진 참고)

 

유영남 박제사가 지난 2월 제주도에서 발견된 큰바다사자를 박제하는 모습. 큰바다사자에 눈을 넣기 위해 정밀히 핀을 꽂고 있다./사진제공 경향신문DB

박제는 동물의 사체를 영구화하는 작업이다. 물론 사체의 훼손된 부위 등은 박제사의 노련한 손놀림으로 인해 깔끔하게 정리된다.

가령 유 박제사의 작품중에 몸이 잘리고 머리와 가슴부분만 남은 여우가 있었다. 로드킬로 국립생물자원관에 들어온 여우의 시체는 유 박제사에 의해 앙증맞은(?) 모습으로 변했다.

통나무에 구멍을 뚫어 여우의 머리만 쏙 빠져나오게 배치된 것이다. 여우의 실종된 몸은 통나무에 가려졌다. 오히려 이 작품은 여우가 애교를 부리려 통나무 밖으로 머리만 쏙 내민 모습이었다.

 

센스가 있으면 이렇게 생명도 구하나보다.

 

 

큰바다사자 표본 제작에 앞서 수치를 기록한 노트/사진 목정민

 

지난 2월 제주도 비앙도에서는 큰바다사자가 발견됐다. 제주도에 큰바다사자가 출현한 것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었따. 비공식적으로는 해녀나 선장들이 지나다가 본적이 있다고는 알려져있었따.

그런데 아쉽게도 큰바다사자가 처음 공식 관측된 며칠 뒤 죽은채로 발견됐다. 날씨도 안좋아서 사체수거작업에 2주일이 소요됐따. 그사이 바닷새 등이 사체를 쪼아먹기도 했따...

 

길이가 2m70cm에 달하는 바다사자는 겨우 생물자원관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유 박제사의 지시 아래 박제 작업이 착착 진행됐다.

 

제일 첫 단계는 큰바다사자를 자원관 하역장에 놓을 자리를 마련하는 것. 이렇게 큰 박제를 다뤄본적이 없던터라 동물을 담을 용기부터 찾았다.

 

용기에 소금과 백반을 넣고 바다사자를 담갔다. 방부제 효과인데 사체가 썩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다. 약 한달간 담군 채로 방부효과를 줬고. 이후 가죽을 얇게 벗겨냈다. 정교함이 최고로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리고 가죽을 덮을 몸통을 우레탄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 바디가 바로 아래 사진에 나온다.  

 

큰바다사자의 발 부분이 생각보다 얇게 제작돼 손으로 굵기를 조절하고있다. 스폰지로 둘둘 만 뒤 테잎으로 고정시키고 찰흙 같은것을 붙여 바디를 단단하게 만든다/사진 목정민

 

전체적으로 가죽이 바디 사이즈에 맞는지 살펴보는 작업. 가죽을 입혀보는 것이다. 바디보다 가죽이 좀 커보이는 것은 건조과정에서 가죽이 수축되는 것까지 고려해 바디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다 마르고나면 가죽이 저 바디에 딱 맞게 된다고한다/사진 목정민

 

 

 

박제의 마지막 단계인 바느질. 가죽이 수축하면서 터질수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바느질해야한다/사진 목정민

 

 

늘 궁금해하던 박제과정을 실제 눈으로 보고 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동물보호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박제를 혐오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희귀종이나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동물들의 경우 이렇게 박제작업을 통해서 후세에 전해주는 작업은 교육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