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이보다 가슴이 미어지듯 아플 때가 또 있을까요?

인간은 배우자가 죽었을 때 가장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고도 하지요? 사랑하는이와의 상실....정말 아픕니다.

그런데 마음만 아플까요? 보통 이별하고나면 몸살을 앓지요.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아픈데 왜 몸이 아플까....궁금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실연의 아픔은 어느정도 아픈걸까요? 호기심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해봤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는 실연의 고통은 뜨거운 커피를 무릎에 쏟았을 때 느끼는 고통 정도라고 하네요. 앗 뜨거!!! 생각만 해도 소름이 오싹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에드워드 스미스 교수(생리학) 연구팀이 2011년 이별을 경험한 사람 40명에게 각각 헤어진 연인의 사진
을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뇌가 반응했어요. 바로 팔에 매우 뜨거운 것이 닿았을 때 반응하는 뇌부위였죠. 미국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인데요. 우리의 뇌는 [뜨거운 것이 닿았을 때의 고통=실연의 고통] 이렇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보기만해도 쓸쓸함이 밀려오는 사진/경향신문 자료사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의 사진과 얼굴을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나서 전기장치를 이용해 왼쪽 팔에 뜨거운 열을 줬어요(무슨 고문도 아니고 ㅡ.ㅡ;; 과학실험은 때론 잔인합니다) 그 뒤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뇌를 촬영했어요. 그러자 전 애인의 사진을 볼 때와 팔에 뜨거운 열이 가해질 경우 모두 '제2차 체감각피질'이라는 뇌 부위가 비슷한 크기로 활성화됐다고해요. 이 부위는 촉각, 통증, 온도 등의 감각을 처리하는 곳이랍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있어요. 이제까지 주로 연구되던것이 신체적인(physical)한 고통이었는데..이제 마음의 고통도 연구되고 있는거에요. 가령 요즘 학교폭력 심각하죠. 여기서 겪는 고통, 왕따의 고통 이런것들이 신체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되고있는것이죠.


미국 조지워싱턴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연구팀은 한국에서 자신이 차별을 겪는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냈어요. 국제 유명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 1월호에 발표됐는데요...

연구팀은 제7차 한국노동패널조사의 통계에 근거해 자신이 느끼는 차별의 경험과 건강에 대한 자가평가도를 분석했어요. 차별은 성차별, 고용차별, 학력차별 등 8가지 항목이었고요. 모두들 우리 사회에서 한번씩은 겪어볼만한 차별들이죠? ..<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학력과 연령에 따른 차별 경험을 갖고있었어요. 특히 학력과 성별차별이 8개중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중요한건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 확률이 차별을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보다 최대 1.7배 높았다고 해요.

사회적 차별이 심하면 우울증도 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또 나왔어요. 김승섭 박사님은 주로 이분야 연구결과를 계속 내고 계세요.

2891명의 한국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고용형태가 바뀐 여성 노동자는 우울증의 정도가 높아졌다고해요.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28일 ‘일과 환경·건강에 대한 스칸디나비안 저널’에 게재됐다.

이유가 있어요. 일단 비정규직으로 바뀌고나면 불안한 고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요. 그래서 우울증의 정도가 심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신다고 해요.

반대로 비정규직이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성의 경우에도 우울도가 약간 높아졌다고해요. 이 경우는 조사대상자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근무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요. 그런데 가정에서의 육아의 책임은 지속됐죠. 결국 워킹맘으로써의 부담감이 늘어나서 우울도가 높아졌다고 하네요....

김승섭 박사님은 "신자유주의 체제 내에서 여성의 고용조건 변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 같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해결책을 제시해줘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뿐아닙니다. 마음의 고통과 신체의 고통 기원이 동일하다는 뇌 과학적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나오미 아이젠버거 교수는 지난 2월에 인간관계의 실패나 ‘왕따’(집단 따돌림)같은 마음의 고통을 느낄 때 반응하는 뇌 부위와 신체의 고통을 느낄 때 반응하는 뇌 부위가 겹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왕따를 당하거나 남에게 부탁했을 때 거절당하는 경우,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되고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거에요. 마음의 고통과 신체의 아픔은 실제 뇌의 같은 영역에서 반응한고 있는것이죠.

 

쉽게 말하면 머리통을 한대 때리는거랑, 말로 욕을 한마디 하는 것이랑 결국 '뇌'가 겪는 고통이 같다는 거 아닐까요.


아이젠버거 교수는 실험을 통해서도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어요. 3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비디오게임으로 공을 주고받는 게임을 시켰는데....두 사람만 공을 주고받게 한거죠. 다른 한사람은 자연스럽게 소외당했겠죠?


실험 참가자 가운데는 “나에게 공을 건네지 않아 제대로 게임을 못했다”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고해요. 제가 생각해도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났을까싶어요....

 

여기서부터 다시 실험! 연구진은 비디오게임에서 소외된 참가자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분석했어요. 그 결과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때 반응하는 대뇌의 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됐죠. 게임에서 더 많이 소외될수록 그 활성도는 높아졌고요...소외되면 뇌도 아파요....^^;;;

보통 몸이 아프면 외롭고 서러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이에요.

아이젠버거 교수는 다른 실험에서 신체에 약한 강도의 염증을 유발하자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커졌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반면 신체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진통제를 투여하면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이나 인간관계 갈등으로 인한 아픔도 적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고통이라는 것 참 신기해요. 가장 이상적인건 고통을 느끼지 않는 세상이겠지만 어디 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가요...

그러니 우리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보듬으며 격려하며 공감하며 보드랍게 살아봐요 ^___^

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