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스테라를 볼 때마다 어린시절이 생각났어요.
따뜻한 흰우유와 저 베이지색 둥근 카스테라 한입 먹었을 때의 그 달콤함!!

그래서 도전을 했어요.
카스테라 레서피를 얼핏 봤는데 너무 간단해보였거든요...

레서피: 계란흰자 거품내서 중간중간 설탕 넣고. 거품이 꽤 오르면 우유와 노른자 푼 거 넣고 밀가루넣고 틀에 담고 오븐에서 15분 170도, 1시간 140도로 굽기.

초보주부 목기자는 바로 요리에 돌입했습니다.
손거품기로 계란을 풀었어요.


곧. 이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죠.
팔이 떨어져나갈 듯 아팠고. 거품은 도무지 날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대충 난 거품. 그것만으로도 되겠지 하며 후속 절차를 밟고 카스테라를 구웠어요.

결과는
바로 아래처럼...두둥
솔직히 이건 계란밀가루떡임.ㅠ 폭신폭신함과 기포를 찾아볼수가 없어요.



제가 기대한 카스테라의 질감은 바로 아래와 같았는데 말입니다....OTL
천지차이.

쑥카스테라/경향신문 자료사진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고민을 했어요.
겁없이 도전했다가 처참히 깨지고 난 목기자는 다시 인터넷 마와리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계란거품은 기계가 필요하다. 때마침 친구 선희와 민혜가 때마침 생일선물로 거품기를 줬어요! 친구들아 감솨 ^___^
둘째, 계란거품낼 때 중탕을 해야한다는것. 계란을 담은 그릇을 따뜻한 물에 담근 채 거품을 내야 단단한 머랭이 나옵니다
셋째, 머랭에 밀가루 섞다가 거품 다 꺼지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 아기다루듯이 조심히 다뤄야합니다.

재도전을 했습니다. 남편기자의 주도 아래 실시된 재도전!!!

손 안아프게 거품도 짱짱하게 내고! 중탕도 하고/목정민

설레는 마음으로 오븐에 넣고!/목정민

다시 떡 탄생. ㅠㅠㅠㅠㅠㅠ
부끄러워서 그 사진은 공개못하고...암튼 실패였습니다.

이번에 얻은 교훈
첫째, 계란거품을 너무 오래 내면 다 가라앉아버린다.
둘째, 너무 기대를 하지 말자. 사람은 가끔은 겁을 먹을줄도 알아야한다.


어느날 밤 오기가 발동했어요. 그래서 위에서 얻은 5가지 팁으로 재도전했어요. 짠!!!!!!!
겨우 폭신폭신한 질감의 카스테라가 탄생했습니다~
도전 세번째만에 겨우!

나름 폭신폭신한 카스테라 만들기에는 성공/목정민

기쁨도 잠시....맛이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낭패
일단 설탕을 조금넣어서 맛이 밍밍하고. 거품기를 너무 강하게 돌렸는지 빵의 질감이 거칠어요.....

아무래도 다시 도전을 해야할까봅니다. ...

 
이쯤에서 생기는 의문점.
계란거품. 너는 뭐길래 이렇게 만들기 어렵니???

계란 거품을 내서 빵이나 쿠키를 만드는건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계란 흰자에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풍부한데 이게 계란흰자 수분의 표면장력을 약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표면장력이 강하면 잘 반응하거나 움직이려들지 않겠죠.
예를 들어 맹물을 컵에 가득 담을 때와 비눗물을 컵에 가득 담을 때를 비교해보면.  맹물을 가득 담을 때가 표면장력이 더 커서 컵 위로 물이 볼록 올라올 정도로 담겨요~

계란흰자를 저어주면 알부민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거품이 생깁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해서 한 방향으로 저으면 빡빡하고 단단한 거품이 올라온다고합니다.
단백질에 공기를 넣어주는것이라 중탕상태에서 거품을 내면 거품이 더 안정적으로 잘 생긴다고해요.

계란거품은 머랭이라고 흔히 불리죠. 그런데 불어로는 아라네주(a la neige)랍니다. '눈과 같이'란 뜻이래요. 머랭을 보면 정말 눈처럼 생겼잖아요? ^___^
또 하나 설탕을 넣는 것은 계란흰자가 아무맛이 없어서 단맛을 내주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설탕이 거품을 안정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답니다. 설탕을 처음부터 넣고 거품을 내면 거품이 오히려 일지 않으니 거품내는 중간에 3번 정도 나눠서 넣어주는게 좋답니다.

한가지 팁. 레몬즙을 넣으면 거품이 더 잘일어난다고 해요. 알칼리성인 흰자가 중성이나 약산성이 되면 기포성이 강해진답니다~레몬즙은 산성이니 흰자를 중성이나 약산성으로 만들 수 있겠네요~다만 많이 너어주면 물이 많이 생기니 금물! 산성과 알칼리성이 만나면 물이 생기는 것 중화반응이란 이름으로 교과서에 나왔던거 기억 나시죠~~~

여기까지 목정민이었습니다~

Posted by 캔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