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목정민 기자입니다.
오늘은 제 특이하다면 특이한 결혼생활 얘기를 해보려합니다~

저희는 기자부부입니다. 정말 답안나온다는 그 기자부부.
남편은 Y사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요기 아래 사진. 저희가 처음 만난 영등포경찰서 기자실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경찰서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참고로 경찰서 기자실은 아래와같이 생겼습니다. 아래 기자실은 수습기자실은 아니고 일진 기자실입니다.)

지난해 말. 영등포경찰서 기자실에서. 남편과 처음 만난 곳은 다름아닌 '경찰서'였습니다. 딱 봐도 팍팍한 생활공간...


저희부부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왜 기자들끼리 결혼하느냐. 바쁜사람들끼리 만나서 과연 결혼생활이 제대로 되겠느냐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자끼리 결혼해서 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해주는 면이 많아요.

가령, 회식 때 폭탄주에 잔뜩 취해 들어와도 바가지를 긁기는 커녕, 수고했다고 위로해주죠. 

새벽2시까지 들어오지 않아도 왜 안오냐 닥달하지 않습니다. 왜 늦게 오는지 알기 때문이죠....(남편 나 저번에 전화 한번밖에 안했어. 그것도 혹시 술마셔서 병났나싶어서 안부전화한거야.ㅎ)
4~6시 사이에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도 별말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 시간에는 전화도 잘 안하죠. 마감시간이라는걸 알기 때문이에요. 기자들은 마감때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지면서...전화통화할 여유가 없다는걸 아니까요.

기자부부라서 특이한 생활이라면 생활이...
서로 대화할 때 자꾸 육하원칙을 챙긴다는거에요.
기자들 처음 수습교육받을 때....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을 반드시 챙겨서 일진이라고 불리는 선배에게 보고합니다. 이중 한개라도 빠지면 바로 불호령이 떨어져요.
저희도 마치 수습기자가 일진에게 보고할 때의 마음자세가 되는거 같습니다.


"나 오늘 저녁에 늦어"
"왜?"
"선배랑 술 마셔?"
"어느 선배?"
"응 우리 문화부 선배"
"A선배?"
"아니"
"그럼?"
"B선배"
"어..어디가는데?"
.....

가상대화인데요.....막상 글로 써놓고 보니 무슨 의부증 있는 부인이 채근하는거 같네요 -_-;;;

이렇게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해요. 물론 답하는 사람도 깨닿지 못하고 하나하나 대답. 아니 보고를 합니다.

결혼준비를 할 때 그 증상이 최고였죠.
가령 가구를 사기로 했을 때. 서로 인터넷 마와리를 돈 결과를 쭉 상대방에게 보고를 했어요.
절대 주저리주저리 말하면 안되고. 야마를 잡아서 두괄식으로 간략하게 보고. 취재한 내용 중 핵심만 뽑고 얘기 안되는 나머지는 버립니다.


1시간 인터넷 쇼핑몰 마와리를 돌았다 치면.
"내가 인터파크 여기를 갔는데 여긴 어떻더라...네이버 지마켓은 어떻더라...."
이렇게 절대 말하면 안됩니다.

"침대는 인터파크 쇼핑몰의 A침대가 이런이런 이유로 좋고, 이는 B쇼핑몰의 C침대와 비교했을때도 좋더라" 이렇게 야마를 잡아서 두괄식으로!! 말합니다.

이런 화법....서로 같은 일을 하니까 서로 통할 수 있고...이해할 수 있는거겠죠.ㅋㅋㅋ
라며 위안해봅니다.

사실 기자남편. 얼굴 보기도 힘들어효..ㅠㅠ

남편 얼굴 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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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캔디목